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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AFF (accelerated free fall) 과정에 대해서 - 이우성 회원님 포스팅글 -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10-10 17:46 | 493 | 0

본문

안녕하세요. 스카이다이버 skyden입니다.

오늘은 스카이다이버가 되는 기본 과정인 AFF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FF (accelerated free fall) course, 속성 강하 프로그램


저 같은 일반인들이 스카이다이버가 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 되겠습니다. 이것 말고 static line이라는 과정도 있는데, 주로 특전사 등 군시설에서 교육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혼자 뛰어내릴 강심장은 없겠지요?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낙하산 조종을 할 수 있을 때 솔로 점프를 해야겠죠.


AFF라는 것은, 스카이다이버가 갖추어야할 가장 기본적인 지식을 이해하고 몸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 과정입니다.

AFF는 지상교육과, level 1부터 9까지의 10단계로 나누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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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www.skydivingschool.co.kr/ >



AFF 교육 과정의 목표는, 전문 스카이다이버를 양성하는게 아닙니다. 정말정말, 가~장 기초적인 것을 할 수 있고, 즉 내 몸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고, 남에게 피해(라고 쓰지만 스카이다이빙하다 남에게 피해주는 건 곧 남을 다치게, 또는 죽게 할 수 있...) 주지 않게끔 점프를 할 수 있는 스카이다이버를 만드는 교육 과정입니다. AFF 수료했다고 바로 전문가들과 섞여서 점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려면 한참을 더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야겠죠. 경험해보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조용히 떨어지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25초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우리는 모든 시간을 발을 땅에 디디고 살고 있죠.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면서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몸이 좌우가 완벽히 대칭이 아니고, 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세나 움직임이 좌우 어느 한쪽으로 약간 치우치게 됩니다. 발을 땅에 디디고 있을 때야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력과 공기 저항뿐인 자유낙하 때는 이런 작은 차이로 인해서 많은 힘의 불균형이 생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한 자세를 잡고 '조용하게' 낙하하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됩니다. 영상의 남자는 심지어 AFF를 수료한 학생인데도 저런 일이 발생합니다. 스핀 먹는 것을 보면 약간 무서울 정도죠. 아마 저걸 찍고 있는 코치도 속이 바짝바짝 탔을 겁니다. 혹시나 학생이 기절했을까봐... AFF 과정 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 fail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저 스핀입니다. 저도 level 5?6?에서 스핀을 잡지 못해서 fail한 적이 있습니다. 이거는 땅에서 아무리 연습해봐야 소용 없고 결국 자유낙하하는 동안 집중하고 계속 feedback 받으면서 고쳐나가는 수밖에 없지요. (요즘에는 wind turrnel이라고, 실내 스카이다이빙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세 같은 거 교정이 가능하긴 합니다. 윈드터널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겠습니다.)

그래서 기본 자세를 유지하고, 조용하게 떨어지다가 낙하산만 잘 개방해도 일단 기본은 된 거지요.






다시 AFF 얘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지상교육은, 기초교육 및 안전교육을 포함합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전에 알아야할 기본적인 지식, 안전에 관련한 내용 등을 배워야겠지요? 스카이다이빙 관련된 용어들과 자유낙하에서 해야할 일들, 낙하산 조종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도 배웁니다.  

  

이렇게 기본 자세인 arch (배 내밀고 활처럼~) 자세를 배우기도 하고, 낙하산 폈을 때의 모형에 매달려서 기본적인 이론 교육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cut away 하는 방법. AFF 교육 과정 동안 진짜 질리고 질리도록 듣고 근육이 기억하도록 수백번을 반복한 과정. Cut away란 무엇이냐면요,


Cut away : 주낙하산이 기능고장을 일으켰을 때 주낙하산을 해체하고 예비낙하산을 펴기 위해 하는 행위


이전 글에서 낙하산을 항상 2개 갖고 탄다고 했죠. 그 중 주로 사용하는 주낙하산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체해 버리고 예비 낙하산을 펴는 것을 말합니다. 낙하산을 개방할 때 몸이 돌고 있어서 줄이 엄청 꼬여버리거나, 낙하산이 안 펴지거나 ㅡ.,ㅡ;;, 낙하산이 조종이 안된다던가 할 때, 즉 위급 상황일 때 하는 행위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서 꼭 알아야할 내용이겠죠? ㅎ_ㅎ 그래서 수백번 반복하면서 몸이 기억하게 만듭니다. 과정 자체는 간단합니다. 오른쪽과 왼쪽에 cutaway handle이 있는데, 오른쪽 핸들을 먼저 뜯어내고 (주낙하산을 해체하기 위함), 그 후에 왼쪽 핸들을 뜯어내면 됩니다 (예비 낙하산을 펴기 위함).




영상을 보시면, 주낙하산을 개방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스핀 먹으면서 낙하산줄이 심하게 꼬여버립니다. 스카이다이버가 꼬인 것을 풀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이때 스카이다이버는 결정해야합니다. 이걸 어떻게든 풀건지, 아니면 컷어웨이를 할건지. 일정 고도에 다다랐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컷어웨이 해야합니다. 빨간 예비낙하산 보셨죠?


여담이지만, 컷어웨이를 했다는 것은, 주낙하산이 뭔가 잘못되서 포기하고 예비 낙하산을 폈다는 뜻이므로, 여기에서 뭔가 또 잘못된다면.... 그 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컷어웨이를 하는 몇 초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죠. 과연 예비 낙하산이 잘 펴질 것인가 ㅠ.ㅠ..

어느 DZ를 가더라도 누군가가 컷어웨이를 하면 사람들이 다 걱정해주죠. (땅에서 대부분 보입니다.)

컷어웨이를 하고 결국 땅에 안전하게 도착한 주인공은, 그 날 죽지 않고 살았음을 축하하면서 DZ에 있는 사람들에게 맥주를 돌리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지금 총 점프횟수가 330번 조금 넘어가는데, 그 동안 2번의 컷어웨이를 했습니다. 많이 한 편입니다;;; 700-800번 한 사람 중에 한번도 컷어웨이 안해본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번은, 정말로 낙하산이 안 펴져서 했고, 한번은 줄이 너무 많이 꼬였는데 도저히 풀 수가 없어서 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할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어쨌든!!! 이런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나면...

드디어 AFF level 1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실전입니다. 진짜로 낙하산 메고 비행기 타고 올라가는 겁니다. ㅎ.ㅎ

AFF level 1부터 3까지는 2명의 교관과 함께 뛰게 됩니다. 아직 한번도 자유낙하를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의 양 옆을 교관들이 잡고 있게 됩니다. 그러다가 낙하산을 펴고 나면, 지상에 있는 교관이 라디오 무전을 통해서 학생을 안내하여 착지시키게 됩니다.




영상에서 가운데 있는 사람이 학생이고, 양옆에 잡고 있는 사람들이 교관입니다. 이 사람들이 취하는 자세가 기본적인 arch 자세입니다. 가장 안정적으로 자유낙하할 수 있는 몸의 자세죠. 자세히 보면 교관들이 계속 수신호로 학생에게 뭔가를 지시하는게 보일 겁니다. 자유낙하동안은 바로 옆에서 소리를 질러도 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신호로 소통해야하죠. 물론 이것도 지상교육 때 다 배우게 됩니다. 다리를 펴라, 힘을 빼라, 낙하산을 펴라 등등 많은 수신호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level에서 요구하는 동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나면, 다음 레벨로 올라갑니다.


AFF level 4 부터는 한명의 교관과 함께 점프를 합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핀을 먹게 되죠. 교관들이 양옆을 잡아줄 때는 교관들이 발랜스를 맞춰주기 때문에 모르지만, 교관이 손을 놓는 순간부터 대부분 스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죠. 그걸 고치고, 왼쪽, 오른쪽 턴, 앞구르기 뒷구르기 등등을 하면서 레벨을 올리게 됩니다.




AFF level 5의 모습입니다. 1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 비행기가 skyvan입니다. 뒷문 열리는... 아주 멋진 비행기죠. 영화 "킹스맨"에도 나왔습니다. *.*) 이 정도면 상당히 잘 하는 거죠. 약간의 turbulence가 있긴 하지만, 교관한테 도킹도 하고, 턴도 하고... 그러네요. ㅋㅋㅋ.

이렇게 모든 level을 클리어; 하고 나면, 드디어 솔로 점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스카이다이버가 탄생한 것이지요. 짝짝짝~~~

솔로 점프를 하면서 점프 횟수 25회를 채우면,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인 A license를 취득하게 됩니다. (더 숙련자가 될수록 B,C,D license로 올라갑니다.)

실력과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이제 다른 사람들과도 점프해보고, 트레킹도 해보고, 프리플라이도 시도해보고... 많은 갈림길이 있습니다. 여기부터가 사실 가장 재미있어지는 파트입니다. 친구들과 같이 하늘에서 노는 거죠. ㅎㅎ 실력이 조금씩 느는게 느껴지면서 잘하는 친구들이 껴주기 시작합니다... 기분 아주 좋죠. ㅋㅋ


여기까지 AFF에 대한 소개를 마치기로 하고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스카이다이빙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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